지리서남능선(견두산~갈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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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서남능선(견두산~갈미봉)
[구례 서남능선 등산로 안내판]
구례 중심부는 사면이 산으로 둘러쳐진 분지이다. 동북쪽으로 지리산, 남쪽으로 백운산에서 뻗은 오산, 계족산 그리고 서북의 천왕봉(지리산 천왕봉과 다름, 695m), 형제봉(지리산 주능선의 형제봉 및 하동의 현제봉과 다름, 622m), 깃대봉(691m), 천마산(656m), 견두산(774m) 등이다. 서북방향의 산은 남원시 또는 곡성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리산과 백운산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이 견두산과 천마산이다. 이 산들의 능선은 남원과의 경계인 지리산 만복대에 이어 밤재에서 시작하여 견두산, 천마산, 깃대봉, 형제봉, 천왕봉, 갈미봉을 거쳐 월암에서 섬진강으로 자맥질하고 들어간다. 총 30km에 이르는 긴 구간이다.


[견두산과 천마산]
견두산은 남원시 수지면 고평리와 구레군 산동면 계천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원 쪽에서 보면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호두산이라고도 하였으며, 구례 쪽에서 보면 개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견두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은 견두산에 관하여 남원시 편에서 기술할 수도 있었으나 산의 능선이 남원시와 구례군을 경계로 하는 견두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천마산과 깃대봉, 형제봉이 곡성과 구례의 경계에 소재하여 구례 편에 실었다. 여기서 잠시 남원으로 돌아가면, 남원시 천거동의 광한루원과 수지면 고평리 고정마을에는 호석이 있는데, 견두산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남원시 수지면 고평리에는 견두산이 높이 솟아 남원시를 바라보고 있는데 옛날에는 들개들이 떼를 지어 살았었다. 이 들개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한 마리가 짖으면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짖어대므로 산이 울리고 땅이 뒤집힐 지경으로 소란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개들이 한바탕 짖어댈 때마다 남원부에는 호환(虎患)이 있어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물려가거나, 큰 화재가 있어 많은 집과 인명을 손상시키는 괴변이 일어났다. 이러한 호환을 막기 위하여 오랫동안 고심하여 오다 원래 호두산(虎頭山)인 이 산을 견두산(犬頭山)으로 바꾸고 개는 호랑이라야 진압할 수 있는지라 부중에 호랑이를 돌로 깎아 만들어 놓으면 견두(犬頭)의 들개 짖는 소리를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호환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 이 무렵 전라관찰사 이서구가 남원부사에게 명하여 호석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호석을 설치하자 과연 호환과 재난이 씻은 듯 없어졌다. 그런데 6.25사변 이후 이 호석을 광한루 경내로 옮겼더니 시내에 화재가 잦아 이를 다시 원래 자리로 환원시켜 지금의 위치에 견두산을 바라보게 하였다. 이 호석이 서 있는 부근을 지금도 ‘호석거리’라고 부르고 있으며 수지면 고평리 고정마을회관 앞 호석도 이때에 마을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http://kin.naver.com/open100/detail).

[고정마을 호상과 광한루원 호석]
견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밤재에서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구례 산동면 이평리에서 천마산으로 올라 견두산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구례읍 산성리에서 천왕봉, 형제봉, 깃대봉을 지나 천마산, 견두산으로 오르는 길 등이 있다. 천마산에 올라서면 앞이 탁 트여 있어 차일봉, 노고단, 성삼재, 고리봉이 질서 있게 늘어서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대편으로는 곡성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구례읍 산성리에서 천마산 또는 견두산을 목표로 산행을 시작한다면 백련사와 수미정사를 들러봄직하다. 아늑하고 편안한 산들이다. 견두산 철쭉은 지리산의 여느 철쭉 못지않다.

[수미정사와 백련사 입구]
천마산을 지나면 곧 이어 깃대봉에 다다른다. 다시 형제봉에 이르고 그 후에는 천왕봉( 695m)이 다시 솟구친다. 이곳 구례 천왕봉에서 지리산 종석대와 노고단이 보이고 반야봉도 조금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지리산 주봉 천왕봉도 보인다고 한다. 천왕봉에서 천왕봉을 보는 셈이다. 천왕봉에서 갈미봉(494m)을 끝으로 저만치 봉성산을 바라보며 지리서남능선(견두산~갈미봉)은 섬진강으로 빠져든다. 지리산 주능선(천왕봉~성삼재) 못지않은 길고 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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