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문화연구단 제16호 소식지 '지리산인2015.05 지리산소식 -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채용(임송자)
페이지 정보

본문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임명장을 받고, 순천에서 기거한 지 꼬박 한 달이 되었다. 순천은 4·3사건, 여순사건,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의 격랑 속에 휘둘린 머나먼 남도의 한 지점으로 각인된 곳이다. 이러한 지역을 1박이나 2박을 하면서 느릿느릿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차례 해보기도 했다. 각별한 곳이어서 그랬는지 며칠 동안의 출근은 설렘과 떨림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조금씩 누그러지고, 이젠 일상의 나날을 보내는 순천의 지역민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HK연구교수의 생활이 생경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를 거치고 난 후, 성균관대와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연구교수, 학술연구교수로 7년간 재직했기 때문이다. 몇 년간의 경험을 쌓은 지라 일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약간은 갖고 시작했다.
그러나 지리산권문화연구원의 생활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깨닫게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업단이나 연구원 차원의 일이 지금껏 해왔던 것에 비해 방대하고,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사업단보다는 업무추진에서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우리 연구원의 연구인력도 순천과 구례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어 회의나 업무협조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면서 업무를 순조롭게 추진해 나가고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 주어진 책무라고 여겨진다. 가끔가다 이러한 책무가 무겁게 느껴져 조직의 일원으로서 조화롭게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곤 한다.
한편 두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숙제 중의 하나는 연구활동이다. 지금까지는 중앙 차원의 역사연구에 천착해 왔다. 이러한 것에서 벗어나 영역을 넓혀 순천의 지역사를 조명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맥을 잡지 못한 상태이다. 더구나 밀린 글빚도 청산해야 하는 부담도 갖고 있다. 연구해야 할 과제는 쌓여 있으나 남들처럼 부지런한 성격이 못되니 더더욱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지금의 위치에서 힘을 내서 열심히 하는 길밖에는 없지 않은가. 서울을 떠나올 때 과분하게 복을 빌어 주셨던 여러 선생님들과 선후배, 그리고 친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려면 이곳에서 유쾌하게 즐기면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연구원장님을 비롯하여 HK교수, HK연구교수가 쌓아 오신 노력과 결실, 경험을 전수받아 하나씩 일을 배워나가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차근차근 마음으로 채우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다시금 결의를 다잡아 본다.

- 이전글지리산권문화연구단 제16호 소식지 '지리산인2015.05 지리산소식 - 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채용(김용철) 15.04.29
- 다음글지리산권문화연구단 제15호 소식지 '지리산인2015.02 지리산소식 - <지리산 칼럼> 지리산의 모든 것을 담은 <두류전지> 15.02.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