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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석규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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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11-08-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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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작가약력

시인 김석규는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향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부산사대 미술과, 부산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에 이어 "현대문학"지에 "봄언덕"(1965. 10월호), "초동"(1966. 6월호), "삼천포기행"(1967.2월호)으로 청마 유치환의 추천을 거쳐 등단 "파수병"(1967), "늪에다 던지는 토속"(1968), "풀잎"(1974), "닭은 언제 우는가"(1976), "백성의 흰옷"(1976), "남강 하류에서"(1978), "대문을 열어놓고"(1982), "저녁 혹은 패주자의 퇴로"(1985), "우울한 영혼의 박제된 비상의 꿈"(1987), "먼그대에게" (1989),"초혼집"(1990), "혼자 남은 시간"(1991), "쾌청"(1992), "먼 나라"(1994), "고장난 희망"(1995), "섬"(1999),"삼국유사의 마을(2000), "태평가"(2001), 등 다수의 시집을 간행하여 경남도문화상, 현대문학상, 봉생문화상, 부산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부산 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다.

교직 경력으로는 1961년 경호중학교 강사에서 출발, 진주여중고 교사, 삼현여중 교감, 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를 거려 언양여중, 언양여상, 울산서여상 교장과 울산군교원연합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울산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울산교육연수원장,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학무국장)을 거쳐 현재는 울산 성광여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작품 소개 : 「포구에서」

포구에서

푸른 바다 고삐를 풀어 방목한다.

달아나는 얼룩말의 갈기엔 불길이 치솟고

검붉은 연기 길게 꼬리 되어 흩어진다.

파도는 쉼 없이 바디질로 종일 피륙을 짜고

백사장 펄럭이도록 표백시키는 십리 허

길게 해안선을 끌고 가는 정오의 기적

병정에 나간 아들이 첫 휴가 받아 돌아오던 날

이마에 주름살 깊은 어부는 오늘도

마당 가득 먼 수평선을 끌어와 부려놓고

그물 촘촘히 훑어가며 바다의 구멍을 깁는다.

잔뜩 배부른 놋요강 비스듬히 기대 선

돌담 아래 고양이는 야행성으로 졸기만 하고

썰물 진 자리 고스란히 지키는 목선 한 척

그리다 만 수채화로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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